스페인 바르셀로나에는 벙커라는 곳이 있다. 벙커는 우리가 아는 그 스타크래프트 벙커처럼 안에 들어가는 방어진지인데, 스페인내전 때 지어졌다고 한다. 바르셀로나 도시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고지대에 위치하고있어 맥주 한 캔과 간단한 감자칩 정도 가져가면 좋다.

 

석양이 질 때 가서 다 어두워지고 난 후에 야경을 보고 내려오면 가장 좋다고 하는데 나는 늦게가서 야경만 보고왔다. 하지만 야경을 보면서 하는 맥주 한 캔은 정말 좋았고 엄청 어두워 질때까지 음악감상을 하며 낭만과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11월에 다녀왔는데 고지대라 바람이 많이 불어 좀 추웠으므로, 이 시기에 간다면 따뜻하게 입고가는게 좋을 듯 하다.

구글 맵을 참고하면 거의 벙커 앞까지 가는 버스가 있으므로 이 버스를 타고 가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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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11월에 바르셀로나로 일주일 정도 휴가를 다녀왔다.

 

호스텔에서 만난 다른 외국 친구들이 바르셀로나만? 일주일? 이렇게 물어보곤 했는데, 일상의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갔기때문에 그냥 먹고싶은거 먹고 바다보면서 노래들으면서 멍때리고 술먹고 싶으면 먹고 뻗고 나름 야무지게 휴가를 보냈다.

 

그 와중에 바르셀로나는 3일정도면 충분할 것 같고, 갈만한 근교도시 2곳 정도를 돌아다녔는데 시체스가 굉장히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다.. 그냥 낮술하고 벤치에서 노숙자마냥 광합성하면서 드르렁하고, 일어나서 또 먹고싶은 것 먹고 반주하고 저녁까지 있었다. 나에겐 무릉과 같았던 하루였는데 경치가 굉장히 아름다웠기에 이 곳을 소개하고싶다.

 

일단 가는 방법은 바르셀로나에서 그냥 구글맵대로 찍어보면 시외버스(?) 같은 것을 타고 갈 수 있는데, 대중교통 티켓을 써도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난 그때 티켓이 많았는데 급하게 나오느라 못 가져와서 그냥 현금내고 탔다. 현금내도 된다.

 

시간은 1시간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루 종일 시체스 해변에만 있었는데 그냥 좋았다.... 이렇게 날씨가 좋을 때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내가 스페인이 무엇보다 좋았던 이유는 친절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 양과 맛 모두를 잡은 까바 샹그리아도 있었지만, 모든 도시에 유럽의 건축물과 야자수가 어우러진 풍경이었다. 


밥탐이 되어서 해변이 잘 보이는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고 뿔뽀(스페인식 문어요리)에 띤또 데 베라노 한잔, 스페인 맥주 한잔을 하면서 광합성을 하니 극락이 따로없었다. 그냥 내가 돈 생각 안하고 막 써서 그런지는 몰라도 뭐 비싸다는 생각은 크게 안들었다.

 

식당 이름은 'Santa tapa sitges'이다.

그리고 그 앞에 등나무랑 벤치랑 꾸며놓은 곳이 있는데.. 이 곳에서 그냥 널부러져서 한참을 잤다.


그 다음에는 'El Nautico'라는 카페 겸 Bar에 갔는데 이 곳 위치가 명당이라 바다 바로 앞 테이블에서 이렇게 마실 수 있다. 까바 샹그리아도 팔았는데 진심으로 기가막힌 곳이다. 석양이 보일 때까지 이 곳에서 바다바람을 맞으며 파도소리를 즐겼다. 이 곳이 시체스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생각하기때문에, 꼭 가보길 바란다. 조선땅에서 느낄 수 없는 낭만 그 자체였다.


시체스 해변의 끝에는 이런 교회? 성당? 같은 곳도 있다.

석양이 지면서 바뀌는 시체스의 하늘과 풍경은 굉장히 아름답다.

 

어렸을 적 GTA vice city라는 게임을 했는데 이 게임의 배경이 해변가 도시였다. 그때 게임 속에서 봤던 그 풍경을 실제로 구현했다면 이런 느낌이었을까 싶다.

 

정말 아름다우며, 개백수가 되고싶은 낭만이 넘치는 곳이었다. 일과 일상의 고통을 받은 사람이라면 하루동안 술에 취해서 널부러져 있기 좋은 곳이다. 꼭 한번 가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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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일본 여행을 3번(도쿄2번, 오사카/교토 1번) 정도 다녀왔는데, 일본여행의 컨텐츠는 溫사케와 취한 상태로 가는 노천탕, 그리고 진 컨텐츠는 니혼 온나와의 여러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니혼 온나와의 여러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궁금해 하겠지만, 본인은 건전하게 본인의 취미인 노천탕 리뷰를 하고자 한다.

1.  오사카, 카미카타 온천 잇큐

https://www.google.com/maps/place/Kamigata+Hot+Spring+Ikkyu/@34.7066731,135.4827705,14z/data=!4m5!3m4!1s0x0:0x98b0f54aaee20a9e!8m2!3d34.6814689!4d135.4343254?hl=en

이 곳은 오사카 여행 첫 날에 간 곳인데, 버스에 내려서 어둑어둑하던 길을 구글맵 찍고 10분 정도 걷던 와중 여기가 맞나 싶던 와중에 이런데 이런게 있네 하면서 떡하니 나왔다.
일단 노천탕은 크게 온탕하고 약탕있는데 약탕은 진짜 무슨 한약재 한사바리로 우려낸것처럼 약내가 많이나서 피부로 한약을 먹는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노천 온탕은 들어가면 그곳에 물파스를 바른 것처럼 따끔거리는데 성병옮는거아니니 소독한다 생각하면 된다.
사우나도 있는데 사우나는 들어가면 앞이 안보일정도로 안개로 앞이 가려져서 민망함이 약간 사라진다. 근데 그렇게 또 그렇게 한국만큼 사우나가 뜨겁지도 않아서 할만하다.
다 씻고 나오면 아무것도 안발라도 피부가 탱탱해진다. 드가면 젊어진다는 전설의 온천 뭐 그런 느낌으로다가 물이 좋았다.
오사카에 다시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가게 된다면 무조건 갈 것이다.
입구
카미카타 온천 잇큐 구조

여기가 내 기억으로는 약탕이었던 것 같음.
따끔거리는 소독탕

2. 교토 아라시야마 후후노유 온천

https://www.google.com/maps/place/Fu-fu-no-yu/@35.011694,135.6799431,15z/data=!4m2!3m1!1s0x0:0x51f4b2e69c2b81bf?sa=X&hl=en&ved=2ahUKEwj3osbDrOL8AhVFfd4KHYonApAQ_BJ6BAhsEAg

노천탕은 있는데 물이 걍 수돗물인지 씻고나면 얼굴 졸라땡김 가지마라.
구석진 데 있는 아라시야마 관광갔다가 하루 자는 일정이라 주변에 온천이라고는 이거 하나 있길래 갔는데 그냥 목욕탕 물임.
3.  오사카 노베하노유 온천

https://www.google.com/maps/place/Nobeha+No+Yu+Tsuruhashi/@34.6657941,135.535947,15z/data=!4m2!3m1!1s0x0:0x160c252b663b3696?sa=X&ved=2ahUKEwj1jJydreL8AhWGdd4KHWgaCU4Q_BJ6BAhrEAg

여기도 노천탕은 있고 물은 그냥 그저 그랬는데, 특별한 서비스가 있다.
1시간마다인가 30분마다인가 부채한다고 직원들이 사우나쪽으로 가면서 큰소리로 "호외요! 호외!" 처럼 "부채요! 부채!"를 외치고 가는데, 직원들 따라 사우나에 들어가면 직원들이 머라머라 일본말로 하는데, 일단 일본말을 모르므로 남들 박수칠때 박수치면 된다. 그러면 얘네가 향이 나는 끓는 물을 달궈진 돌에다가 뿌리고 거따 대고 셋이서 부채질을 하기 시작하는데 사우나가 갑자기 무지하게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앉아있는 손님들마다 한 명씩 부채질을 해주는데, 지옥불로 녹는 기분이 든다. 이걸 2번 씩 해주는데 일본애들은 아쯔아쯔 거리고 한번 받고 냉탕으로 빤쓰런을 하더라, 굉장히 흥미롭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노베하노유 입구
노베하노유 구조
노베하노유 노천탕
 
4. 오사카 타이헤이노유 온천

https://www.google.com/maps/place/Taihei-no-yu+Namba/@34.6565967,135.4996077,15z/data=!4m2!3m1!1s0x0:0xc3b571e6f7a09f36?sa=X&ved=2ahUKEwiWysKtr-L8AhWZP3AKHfMFBugQ_BJ6BAhlEAg

여기는 이름도 지금 검색해서 알았는데 여행 마지막날, 초밥에 뜨거운 사케 한사바리 하고 취한 상태로 낮부터 온천을 갔다.
여기도 노천탕은 있고 그런데 물은 뭐 별로 특별한건 없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좋은게 노천탕 옆에 누워서 자는데가 있는데 따슨물이 계속 얕게 흐른다.
꿀팁은 사우나를 먼저 하고 나온 상태로 바로 가서 눕자리에 누워서 드르렁하면 춥지도않고 딱 좋다. 극락 그 자체이다. 하지만 여기서 바람이 조금 불어 춥다고 얕게 흐르는 따슨물 위쪽에 끼얹으면 더 추워서 오래 못있으니까 무조건 사우나하고 바로 눕길 바란다.

타이헤이노유 온천 입구
타이헤이노유 온천 구조도
그냥 온탕
약탕
드르렁

 

고무 다라이탕

 

 

ps.
일본이 가장 부러웠던 건 술 취한 상태로 목욕탕 들어갈 수 있다는 점.
노천탕이 흔하고 경관이 굉장히 멋있었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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