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텔에서 만난 다른 외국 친구들이 바르셀로나만? 일주일? 이렇게 물어보곤 했는데, 일상의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갔기때문에 그냥 먹고싶은거 먹고 바다보면서 노래들으면서 멍때리고 술먹고 싶으면 먹고 뻗고 나름 야무지게 휴가를 보냈다.
그 와중에 바르셀로나는 3일정도면 충분할 것 같고, 갈만한 근교도시 2곳 정도를 돌아다녔는데 시체스가 굉장히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다.. 그냥 낮술하고 벤치에서 노숙자마냥 광합성하면서 드르렁하고, 일어나서 또 먹고싶은 것 먹고 반주하고 저녁까지 있었다. 나에겐 무릉과 같았던 하루였는데 경치가 굉장히 아름다웠기에 이 곳을 소개하고싶다.
일단 가는 방법은 바르셀로나에서그냥 구글맵대로 찍어보면 시외버스(?) 같은 것을 타고 갈 수 있는데, 대중교통 티켓을 써도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난 그때 티켓이 많았는데 급하게 나오느라 못 가져와서 그냥 현금내고 탔다. 현금내도 된다.
시간은 1시간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루 종일 시체스 해변에만 있었는데 그냥 좋았다.... 이렇게 날씨가 좋을 때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내가 스페인이 무엇보다 좋았던 이유는 친절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 양과 맛 모두를 잡은 까바 샹그리아도 있었지만, 모든 도시에 유럽의 건축물과 야자수가 어우러진 풍경이었다.
밥탐이 되어서 해변이 잘 보이는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고 뿔뽀(스페인식 문어요리)에 띤또 데 베라노 한잔, 스페인 맥주 한잔을 하면서 광합성을 하니 극락이 따로없었다. 그냥 내가 돈 생각 안하고 막 써서 그런지는 몰라도 뭐 비싸다는 생각은 크게 안들었다.
식당 이름은 'Santa tapa sitges'이다.
그리고 그 앞에 등나무랑 벤치랑 꾸며놓은 곳이 있는데.. 이 곳에서 그냥 널부러져서 한참을 잤다.
그 다음에는 'El Nautico'라는 카페 겸 Bar에 갔는데 이 곳 위치가 명당이라 바다 바로 앞 테이블에서 이렇게 마실 수 있다. 까바 샹그리아도 팔았는데 진심으로 기가막힌 곳이다. 석양이 보일 때까지 이 곳에서 바다바람을 맞으며 파도소리를 즐겼다. 이 곳이 시체스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생각하기때문에, 꼭 가보길 바란다. 조선땅에서 느낄 수 없는 낭만 그 자체였다.
시체스 해변의 끝에는 이런 교회? 성당? 같은 곳도 있다.
석양이 지면서 바뀌는 시체스의 하늘과 풍경은 굉장히 아름답다.
어렸을 적 GTA vice city라는 게임을 했는데 이 게임의 배경이 해변가 도시였다. 그때 게임 속에서 봤던 그 풍경을 실제로 구현했다면 이런 느낌이었을까 싶다.
정말 아름다우며, 개백수가 되고싶은 낭만이 넘치는 곳이었다. 일과 일상의 고통을 받은 사람이라면 하루동안 술에 취해서 널부러져 있기 좋은 곳이다. 꼭 한번 가보길 바란다.